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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아이를 살리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성자 이대식
내용

지난 2월 어느 날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기 위해 학원에 간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오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습니다. 식당 예약을 한 상태라서 일찍 오라고 했는데, 늦게 온 아들을 보니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습니다. 예전에는 약속을 어긴 아들을 보면 잔소리 하느라 분위기를 망치곤 하였는데, 박상미 교수의 말씀(감정/욕구/소망)이 떠올라서 아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었습니다.


아들은 엄마 생일 선물을 사느라 늦었다고 합니다. 이순간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었을까요? 약속 시간도 지키지 않은 나쁜 아들로 만들 것인지, 엄마 생일 선물을 사온 효자로 만들 것인지는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박상미 교수의 <21강. 사람을 살리는 말>에서 박목월 시인의 아내 유익순 여사가 어린 동규(서울대 명예교수)에게 해준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6.25 전쟁으로 피난을 가면서 어린 동규에게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주신 쌀을 어린 동규는 사기꾼에게 뺏기고 맙니다. 유익순 여사는 가족의 생명과도 같은 쌀을 잃어버린 어린 동규를 안고 우시면서 "네가 똑똑해서 자식을 잃어 버린 엄마를 만들지 않았다"며 위로해 주셨다고 합니다.

전 약속 시간에 늦은 아들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유익순 여사가 어린 동규에게 해주신 것처럼 했습니다. "학원 끝나고 피곤할텐데 엄마 선물까지 챙기는 효자"라고 아들을 안아주면서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아들은 기분이 좋은지 싱글벙글 웃으면서 아빠 생일 선물도 사줄거라고 했습니다.

항상 어린 시절 실수를 하면 비난만 받던 저는 아들에게 똑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상미 교수는 강의를 통해 제 마음 속에 있는 '내면아이'를 어루만져 주셨고, 저는 아들을 살리는 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별점 5
조회수 115
작성일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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